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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용품부터 사면, 대개 후회합니다

비우기 전에 수납함부터 사면, 짐이 하나 더 느는 것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정리를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예쁜 수납함을 사는 것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정리가 잘 되는 집 사진 속 그 바구니, 그 서랍 정리함을 보고 '저것만 있으면 우리 집도 저렇게 되겠지' 하고 주문 버튼을 눌렀습니다.

사 놓고 안 맞아서 쌓인 수납함들

결과는 대개 비슷했습니다. 막상 받아 보니 크기가 애매하거나, 넣으려던 자리에 안 맞거나, 정작 넣을 물건이 생각만큼 없거나. 그렇게 '정리하려고 산 수납함'이 오히려 또 다른 짐이 되어 구석에 쌓였습니다. 정리를 하려다 물건을 늘린 셈이죠.

문제는 '수납'이 아니라 '양'일 때가 많다

몇 번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수납이 부족해 보이는 집의 상당수는 사실 '물건이 너무 많은' 집이라는 걸요. 이때 수납을 늘리면 그만큼 물건을 더 두게 되어, 얼마 안 가 또 꽉 찹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비슷합니다.

순서는 '비우기 → 재기 → 사기'

그래서 저는 순서를 바꿨습니다. 먼저 안 쓰는 것을 비우고, 남은 물건의 양과 둘 공간의 치수를 잰 다음, 그에 꼭 맞는 수납을 삽니다. 이 순서로 하면 '안 맞아서 못 쓰는 수납함'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비우고 나면 생각보다 수납이 많이 필요 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래도 먼저 사고 싶다면

새 수납함을 사는 설렘을 압니다. 그래도 급하다면, 집에 있는 상자나 안 쓰는 그릇으로 먼저 '임시 정리'를 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한 달쯤 살아 보면 어디에 어떤 크기가 필요한지 정확히 보입니다. 그때 사도 늦지 않습니다. 수납용품은 정리의 시작이 아니라, 정리의 마무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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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제이슨

정리·수납을 직접 실천하며 기록하는 정돈생활 운영자입니다. 완벽한 집보다 '꾸준히 유지되는 집'을 목표로, 입문자가 따라 하기 쉬운 방법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