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어질러지는 건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물건이 돌아갈 '자리'가 없으면, 누구라도 집은 어질러집니다.
정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제가 원래 좀 게을러서요.' '정리에 소질이 없나 봐요.' 집이 어질러진 것을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 탓으로 돌리는 거죠. 저는 그 말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책부터 내려놓았으면 합니다
정리가 안 되는 걸 '내 탓'으로 돌리면, 정리는 자존감을 깎는 괴로운 일이 됩니다. 그러면 더 손대기 싫어지고, 악순환이 됩니다. 저는 어질러진 집을 보고 사람을 탓하기보다, '왜 어질러질 수밖에 없었는지' 구조를 먼저 봅니다.
어질러짐은 대개 '시스템'의 문제
물건이 자꾸 밖에 나와 있다면, 그건 보통 그 물건이 돌아갈 '자리'가 없어서입니다. 자리가 없으니 아무 데나 두게 되고, 아무 데나 둔 물건이 쌓여 어질러집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없어서입니다. 자리를 정해 주면 같은 사람도 훨씬 덜 어질러진 집에서 살게 됩니다.
자리를 정하면 사람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쓰는 자리 가까이에, 꺼내기 쉽게' 물건의 자리를 정해 주면, 특별히 부지런해지지 않아도 집이 유지됩니다. 쓰고 제자리에 넣는 일이 어렵지 않으니까요. 반대로 자리가 멀고 불편하면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오래 못 갑니다. 그래서 저는 '의지'보다 '구조'를 믿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니 지금 집이 어질러져 있다고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성격을 고치는 게 아니라, 물건의 자리를 하나씩 정해 주는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작은 구역 하나에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사람이 아니라 환경이 바뀌면, 결과도 바뀝니다.
